2025년 11월 23일에 게시한 글로, 전날 TBS 미팅과 개인적인 결정을 돌아봅니다. 현재의 방송이나 협업 일정을 알리는 공지가 아닙니다.

지난주 전화가 울렸고, 그 소리와 함께 두 세계의 떨림이 찾아왔다.

TBS TV에서 자신들의 프로그램 하나에 함께해 달라는 제안을 해왔다.

그 소식은 할레오의 야자나무처럼 다가왔다. 환하고, 뜻밖이고, 아름다웠다.

하지만 기쁨 뒤로 오래된 아릿함이 고개를 들었다…

일본의 일부 사람들이 플라멩코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바라볼 때 생기는 바로 그 아릿함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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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주 오래전, 나는 흉터를 남긴 일을 겪었다.

몸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,

세상 앞에 자신을 내어놓는 방식에는 흔적을 남기는 그런 일.

그때부터 나는 내 예술을 자식처럼 지키는 법을 배웠다.

텔레비전에 내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장면이 나오면,

내 안의 무언가가 잘못 걸친 플라멩코 숄처럼 움츠러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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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럼에도 어제, 11월 22일, 나는 TBS 건물에 들어섰다.

상대를 존중하는 두 사람과 두 시간 동안 나눈 회의.

예의 바르고, 내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었고,

플라멩코를 우스꽝스러운 흉내로 만들지 않으려는 사람들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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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에는 준비해서 갔다.

모든 질문, 모든 조건,

모든 “여기까지는 좋습니다”와 “이 선은 넘을 수 없습니다”를.

다시 그저 그런 예술가 중 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.

텔레비전의 단 1초를 위해 내 문화의 진실을 내어주고 싶지 않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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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의는 “하지 않겠습니다”라는 말로 끝났다.

나는 차분하게, 화내지 않고, 자신의 뿌리를 보살피는 사람의 존엄을 담아 말했다.

우리는 건물을 나왔고, 나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…

그러자 장난기 어린 그 마음이 다시 나타났다.

내가 때로는 직감이라고 착각하는 마음,

하지만 또 때로는 그저 문 하나를 닫고 싶지 않은 마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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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.

하겠다고 말했다.

그 일을 받아들이겠다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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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것이 용기였는지, 믿음으로 내디딘 한 걸음이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.

하지만 가슴속 무언가가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.

때로 운명은 걷고 싶지 않았던 복도로 등을 떠민다.

그리고 때로 그 복도는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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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그저 잊지 않으려고 이 글을 쓴다.

그 결정은 완벽하지 않았지만,

인간다운 결정이었다.

그리고 나를 품어 준 이 나라에서,

계속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하나의 저항이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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—Beni

떠오르는 태양의 리듬